그 때에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의 왕 브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 들었다 함을 듣고 편지와 예물을 그에게 보낸지라 히스기야가 사자들의 말을 듣고 자기 보물고의 금은과 향품과 보배로운 기름과 그의 군기고와 창고의 모든 것을 다 사자들에게 보였는데 왕궁과 그의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히스기야가 그에게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더라(왕하 20:12-13)
당시 앗수르가 세계의 패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바벨론이 유다에 사절을 보내 안부를 물었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의 것이었습니다. 바벨론과 유다가 동맹을 맺어 앗수르의 멍에를 떨쳐버리고자 유다의 왕 히스기야를 방문한 것입니다.
이때 히스기야는 그 사절에게 자신의 보물고와 군기고와 창고를 남기지 않고 다 보여줌으로 그가 기꺼이 바벨론과의 동맹을 맺으려 했습니다. 유다의 국력이 이 정도가 되니 유다가 바벨론과 동맹을 맺을 자격이 충분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분명 히스기야에의 불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앗수르의 무시무시한 위력 앞에 있다고 할지라도 유다의 근본과 힘은 오직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의존해야 할 궁극은 한 나라 바벨론이 아니라 온 땅과 세상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히스기야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의 도우심만을 바래야만 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병을 고치셨을 뿐만 아니라 그 나라를 지켜주시겠다는 약속을 위해 그에게 해 그림자를 뒤로 십도 물러가게 하는 표적을 행해주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