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한다 함을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이 듣고 스룹바벨과 족장들에게 나아와 이르되 우리도 너희와 함께 건축하게 하라 우리도 너희 같이 너희 하나님을 찾노라 앗수르 왕 에살핫돈이 우리를 이리로 오게 한 날부터 우리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노라 하니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기타 이스라엘 족장들이 이르되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 바사 왕 고레스가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홀로 건축하리라 하였더니(스 4:1-3)

사로잡혔다 다시 돌아와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려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사마리아에 정착하고 있었던 외국인들과 그들과 혼인해 출생한 후손들이 와서 함께 그 성전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앗수르 왕에 의해 이스라엘 땅에 오게 된 날부터 그때까지 그들도 하나님을 섬겨왔기에 성전을 짓는데 함께 할 자격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제안은 어찌 보면 이스라엘에게 고마운 제안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큰 역사를 해내기에는 사람들이 턱도 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포로기간 동안 그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함께 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들이 이방에서 온 이주민들이었고 사마리아 사람들과의 통혼으로 출생한 사람들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하니 어찌 보면 같이 해도 괜찮을 듯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실로 위험한 제안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사실 그들의 종교는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섬김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그들이 섬겨왔던 이방 신과 여호와 하나님을 결합한 혼합종교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70년동안 이스라엘을 종살이하게 만들었던 가증한 종교의 모습을 가진 이들이 또 다시 이스라엘에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그들과의 협력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을 위해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힘이나 경제적 유리함보다 이스라엘이 가진 신앙의 순수함을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 동안의 역사를 통해 온몸으로 배웠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