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신 8:15-18)
광야는 그들을 낮추고 시험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광야의 궁극은 복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들로 복을 받아 누리게 하심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광야를 허락하신 근본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럼에도 놀라게 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광야를 지날 때 그렇게 울며불며 떼쓰고 매달렸던 그들이 어느 순간 우리가 언제 그랬냐 하고, 이 모든 결과는 우리의 수고와 노력의 산물이라 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마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며 어쩌면 그렇게 가볍고 치졸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렇게 간단하고 빠르게 돌아설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그렇게 쉽게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혜를 그렇게 간단히 잊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땐 간절하게 매달리다가도 따듯하고 배부를 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사는 그 모습이 바로 우리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크고 놀라운 역사를 몸소 체험한 그들이 그랬는데 그들과 같은 죄인이며 같은 성정의 사람인 우리가 어찌 다를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겐 항상 이러한 두려움이 있어야 합니다. 약하고 미련해서 은혜도 곧잘 잊고 그러면서도 욕심 많고 교만해서 제 자랑 일삼기 좋아하는 존재라는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끊임없이 하나님께 매달리며 은혜를 구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쉽게 미끄러질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